유학생 부모들 “달러 쌀때 사놓자”
작성자 관리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입과 해외 현지주택 구입에 대한 문의가 금융권에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후 1년이 지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면서 달러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자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달러 매입에 가세하고 있다. 또 이들 가정은 환율 하락을 이용해 바닥을 친 미국 내 부동산 구입을 위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200원대를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시중은행 유학센터에는 해외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재테크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오는 1, 2월 학비 보내는 기간을 앞두고 미리 달러를 분산매입하거나 유학기간 생활비에서 50%를 차지하는 주택 임대비를 절약하기 위해 바닥세인 주택 구입을 위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러 나온 학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난 2월에만 해도 한 달에 2000달러를 보내려면 환율 1534원(2월 27일 종가) 기준 300만원을 훌쩍 넘던 것이 최근엔 1200원 선으로 내려오면서 50만원 이상 여유가 생겼다.

당시 큰 폭으로 늘어난 유학자금에 대한 부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학부모들 사이에서 쌀 때 미리 사놓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 월드센터 채은영 차장은 “보통 학비를 보내는 기간은 7, 8월과 1, 2월”이라며 “후학기 학비를 보내는 기간은 지났지만 달러가 쌀 때 1, 2월 학비를 위해 세 번에서 네 번에 나눠 달러를 분산매입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여유자금이 있는 부모들은 유학생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임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예 집을 사는 것까지 고려 중이다.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길게는 5년 이상의 유학기간 등과 앞으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경우 투자수익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구입비용이 임대비용보다 저렴하다는 계산이다.

채 차장은“지난 상반기에는 미국 내 주택상담이 전무했던 것과 달리 달러화 약세와 미국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미국 주택 구입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가 약세다 보니 평소 미국 유학을 생각했던 이들의 문의도 평소보다 10∼20% 늘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테헤란로 지점 정병민 PB팀장은 “그동안은 미국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란 생각에 미국 내 주택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한 달 전부터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구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미국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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