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학들 "유학생을 유치하라"
작성자 관리자
각국 대학들 "유학생을 유치하라"
국제교육자협회 엑스포…다양한 커리큘럼 내걸고 중국·인도 학생 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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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교육자협회(NAFSA) 2010년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대학 관계자들이 외국 대학과 교류를 위해 외국 대학 측과 상담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김명수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컨벤션센터. 나타사 베나리 캠퍼스프랑스 국외전시회 담당 책임자는 하루 종일 바빴다. 이날 전 세계에서 찾아온 대학 관계자나 유학원과 상담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프랑스 대학들이 기울이는 노력도 전해줬다. 베나리 씨는 "프랑스 대학들도 영어강의를 대폭 도입 중"이라며 "외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어 사용을 고집하던 프랑스 대학들은 물론 프랑스 정부도 자존심을 버린 셈이다.

전 세계 유학시장이 커지면서 각국 대학들은 물론 정부들이 외국 유학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대학들은 경제 성장과 함께 외국 유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유치 열기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국제교육자협회(NAFSA) 엑스포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정부 산하기관인 캠퍼스프랑스도 20여 개 대학을 이끌고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캠퍼스프랑스 부스 바로 옆에 위치한 영국문화원 직원들도 상담에 열중이었다.

앨런 그리피스 영국문화원 영국교육파트너십 책임자는 "영국은 일찌감치 1년짜리 석사과정을 개설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짧은 기간에 학위를 얻을 수 있도록 외국 `직장인` 유학생을 겨냥한 포석이다. 영국 대학들은 특히 학부과정도 3년짜리를 많이 도입해 외국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그리피스 씨는 전했다.

독일도 영어로만 강의하는 학위 프로그램이 900여 개에 달한다. 독일 대학 국제화 지원기관인 DAAD는 자국 대학생들에게 국외 인턴십도 알선해주고 있었다. 대학 국제화 지원 기관들은 세계 국가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설치해 자국 대학들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이번 엑스포에 자국 대학들을 이끌고 나와 `국제화`도 직접 지원했다. 일본 멕시코 캐나다 태국 등 정부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유학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자 유럽 대학들이 반성과 함께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것도 최근 흐름이다. 1999년 유럽 29개국 교육부 장관이 모여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합의한 선언문인 `볼로냐 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이후 유럽 대학들은 학제, 학점시스템, 학사관리 기준 등을 통일하기 시작했다. 국가 간 학위인증체제도 구축하고 영어강의 제공도 확대하기 시작했다.

■ 美, 유학생통해 年 177억달러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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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영 교수
대학 교육사업은 거대한 `수출산업`이나 마찬가지다. 국제교육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대학 유학생들을 통해 연간 벌어들이는 돈만 177억달러에 달한다.

학비는 물론 유학생 가족들이 쓰는 경비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미국 내 전체 대학생 중 외국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인데 이들 중 70%가 자비나 외국에서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에서 국외로 나가는 유학생을 고려한 `교육수지`를 따지면 이 규모가 줄어들지만 여전히 흑자다. 2008~2009학년도에 미국에 온 유학생은 67만명이지만 2007~2008학년도에 유학을 나간 대학생은 26만명이다.

교육산업의 고용창출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칸소대학 마이클 프리맨 국제학생처 처장은 "대학 자체가 큰 고용창출 산업"이라며 "각국 정부가 자기 나라 대학을 키우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송의영 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KAFSA) 회장(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제 한 경제 안에서 대학 교육서비스 산업을 무시하기 힘들다"며 "각국 정부도 이런 점에 착안해 산업으로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NAFSA 행사기간에 외국인 참가자들과 네트워킹을 위한 `한국리셉션` 행사도 개최했다.

송 회장은 "이런 리셉션은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 국가브랜드 지위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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