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으로] 나를 고무시킨 한국 유학생
작성자 관리자
지난 주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MIT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패널이자 발제자로 참석했다.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주제는 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가정신’이었다. ‘MIT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MIT로 잘 알려져 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슬론경영대학원(Sloan Business School)이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보스턴에서 개최된다. 보스턴에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도시답게 전 세계에서 온 뛰어난 학생들이 유학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비즈니스에 관한 콘퍼런스여서인지 500명 넘는 청중의 대다수가 아시아계 학생이었다.

콘퍼런스가 열린 보스턴에 머무르면서 아시아의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관심들이 매우 높으며 젊고 똑똑한 미래 기업가들이 지닌 열정과 아이디어가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래 기업가를 꿈꾸며 참석한 학생들 중에는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도 많았고 운 좋게도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콘퍼런스에서 만난 한국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미래가 밝게 느껴졌다. 기업가로서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 청년들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하는 바람에 지면을 빌려 내가 느낀 점을 소개하고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내가 보스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하고 한국에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창업을 한 경험에 대한 발표를 한 후에 보니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나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은 발표 직후부터 찾아와 자신들이 심사숙고한 질문들을 쏟아놓았다. 자기를 소개할 기회며 내가 발표한 것에 대한 질문이나 평소 궁금하게 여긴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바로 알아챈 것이다.

한국에서도 강의나 발표를 여러 번 해왔지만 그 직후 반응은 보스턴에서와는 달랐다. 발표자에게 다가와서 질문을 하거나 자기를 소개하기는커녕 인사조차 쑥스러워할 만큼 수줍어하는 학생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보스턴 콘퍼런스에 참석한 발제자들처럼 뛰어난 사람을 직접 마주할 기회는 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콘퍼런스에 참석하면 발제자나 강연자가 자신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강의와 연관된 질문을 하거나 자신을 소개하고 추후 ‘만나서 반가웠다’ 정도의 e메일을 보내 연락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또 한 가지 고무적이었던 것은 많은 한국 학생이 다양한 문화배경과 국적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학업을 하거나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중국의 수학 전공자와 미국의 미래 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엔지니어 출신 한국 학생들도 있었다. 한국의 경우도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 학생이 점차 증가하면서 대학의 학생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가 8만명을 넘는다는 최근 조사도 있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수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많은 한국 학생이 외국 학생들을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미래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인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라’고들 한다. 평소에는 같이 일하지 않던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겠지만 길게 봤을 때 자신감을 키우며 나의 네트워크도 만들어가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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