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가는 학생 줄어 경쟁력 약화" 日정부, '유학생 2배 늘리기' 나서
작성자 관리자
"일본과 미국은 2020년까지 유학생을 두 배로 늘리는 데 노력한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이례적으로 '유학생 배증(倍增) 계획'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공동성명에 유학생 문제를 포함한 것은 일본에서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감소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방문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29일 안 던칸 미 교육부장관을 만나 유학생을 늘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본 유학생은 2004년 8만2945명을 정점으로 최근 5만명대로 급감했다. 미국에는 첨단 학문을 배우기 위해 전 세계 인재들이 몰리고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으로 간 일본 유학생은 1997년 5만명에서 최근 2만명 이하로 줄었다.

유학생 감소는 경제 불황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유학파가 채용에서 우대는커녕 불이익을 받는 풍토 때문이다. 대학도 "더는 외국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자부심 때문에 교수 채용 시 유학파를 기피한다. 노벨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는 "젊은이들이 장래 불안 탓에 유학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최고 명문인 도쿄대의 경우, 학부생 1만4000여명 가운데 해외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학생(작년 5월 기준)은 91명(0.65%)에 불과하다. 유학생 감소가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반성도 나온다. 도쿄대 하마다 준이치(濱田純一) 총장은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끌 수 있도록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학생을 양성해야 기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해외 유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학 경험이 없는 젊은 사원들이 언어 문제와 해외 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외 근무를 기피, 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취업 제도 개편, 대학 학기제 개편, 유학 비용 지원 등 파격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모무라 장관은 "유학으로 취직이 1년 정도 늦어지는 등의 불이익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유학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다케다제약, KDDI, 다이킨공업 등 기업도 이에 호응, 유학파 채용을 늘리고 있다. 유학생 전원에게 무이자 융자로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학들도 봄 입학을 하는 일본과 가을 입학을 하는 외국 대학의 학기제 차이로 유학이 감소했다고 보고 학기 제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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